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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간 교류가 단절된 가운데 북한의 통일전선부 산하 기관이 이산가족 문제를 토의하자며 갑자기 우리 민간단체에 방북 초청서를 보냈습니다.

정부의 이산가족 대화 제의는 무시하고 있는 북한이어서 정부는 초청장의 진위 여부와 함께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간 차원에서 이산가족 교류 사업을 추진하는 남북이산가족협회가 지난 10일 통일부에 방북 신청서를 냈습니다.

협회는 지난해 3월 북측에 이산가족 상봉 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는데, 북측이 11월에 초청장을 보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류재복/남북이산가족협회 회장 : "지난해 11월에 (초청장을) 받았지만 분위기가 상당히 안 좋은 때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분위기를 탐색하면서 보류를 했어요, 보류. (하지만) 더 이상 제가 지체할 수가 없고..."]

협회는 초청장을 보낸 곳이 북한 통일전선부 산하 단체라며 구체적인 기관명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초청장에는 협회 인사 3명을 평양에 초청한다면서 안전 보장과 체류비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일부는 초청장의 진위 여부와 북한의 의도부터 파악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9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 간 대화를 제안하고, 이후 지속적으로 대화를 촉구했지만 북한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초청장을 발급한 북한 측 기관은 현재까지 우리 부가 파악하고 있는 기관이 아닙니다. 그래서 현재 북한 측 초청 기관의 성격과 신뢰성, 그러한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공식적으론 강대강 노선을 천명하고 있지만, 식량 문제 등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민간 교류를 통한 돌파구를 마련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북한의 초청장이 갑작스러운 만큼 향후 대남 도발을 재개하는지가 초청장의 진정성을 판가름할 가늠자가 될 거란 평가도 나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고석훈